오늘은 시험날이였습니다.

네, 오늘은 시험날이였습니다.

무슨 시험이요?

고등학교 2학년으로서의 마지막, 정말로 마지막 시험. 기말고사의, 마지막 날이였습니다.

과목은 음악 한문 체육, 전날 시험을 정말 멋지게 망쳐버린 덕분에 학구열에 불이 붙어서,

미친듯이 공부를 했었지요.



그런데 신기하지요? 기말고사라면서, 이미 학교에 있어야 할 이시각, 9시 50분에, 어떻게 저는

이글루스에 글을 쓰고 있을까요?











아시는 분이 있을지의 여부는 둘째 치고, 저는 일단 기숙사에 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복잡한 가정 사정 덕택에, 거주할 집이 있기는 하지만 계속 살 수 없어 기숙사에 왔지요.

뭐 그건 잡다한 배경 사정이구요.

어제, 아니. 따지고 보면 오늘 새벽.

2학년 층인 2층에서 내려와 3학년들이 다 빠져나가 고요한 1층에서 3학년이 없는 3학년 방에 들어가 시험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전날에 처음 받아보는 시망점수를 받아서, 충격을 먹은 덕택이 미친듯이 공부했지요.

밤 새려고 붕붕드링크도 만들었으니까요.



내려갔던 3학년 형 방의 책상 옆에 붙어 있던 녀석. ....형님...

밤을 새기 위해 타먹은 두 잔의 블루마운틴 커피.



여하튼 그렇게 밤을 새다가 문득 든 생각.

'그러고보니 아까부터 눈이 왔었지'

네, 전날 약 7시 즈음 부터 이 지역, 강원도엔 눈이 미친듯이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살짝 불안해 진게 그때 즈음.


기숙사의 기상 시간은 7시입니다.

7시 경, 사감선생님의 기상 방송이 울리고, 이제 올라가서 씻고 학교갈 준비를 해야지 하고 올라 갔더니,

사감 선생님께서 방송하시길.

"기상 사정으로 오늘은 9시 등교이니 기숙사는 8시 50분 까지 퇴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으잉? 눈이 얼마나 왔길래.

그런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1층에 내려놨던 짐을 다시 2층 제 방으로 옮겨두고, 막 일어난 친구와 떠들다가 8시 5분 쯤에

"야, 학교 먼저 가 있자" 고 유혹하는 친구와 함께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 내려 왔습니다.


밖은, 새하앴습니다.



그저 우와! 하얗다! 하고 서로 감탄.
오늘 시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내일이 놀토라 오늘이 기숙사생 귀사일이였습니다)
놀 생각에 그저 기뻐하며 눈을 바라보았지요.

학교에 등교해보니 9시등교임에도 불구하고 반 아이들은 많이 와 있었습니다.
어쨋든 친구들과 공부에 대해 얘기하며 눈을 바라보던 중,
9시 쯤 되었을떄, 교내방송이 울렸습니다.


"이런 폭설에도 학교에 등교해준 많은 학생 여러분의 노고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하지만 그런 노고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휴교'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지금,, 뭐,... 뭐라고요?

휴교라...그말인가?

내가 밤을 샜는데, 휴교라, 지금 휴교라 그말인가!

내가...내가 삽질을 했다니... 휴교라니!



학생부장님의 휴교선언과 동시에 이곳 저곳에서 터지는 원성과 환호성.
원성의 대부분은 집이 조금 먼 아이들.
"아 씨X! 집에 못간다고 이러면!"
"아 놔!"
"내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뭐, 그런 연유로. 지금은 눈을 뚫고 집에 와 있습니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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